• > News & Events
  • > 언론기사

일간리더스 경제 신문에 실린 '혜원' 작가님 인터뷰!
 글쓴이 : 재담미디어
URL 주소복사    조회 : 7,938  

   
김혜원 웹툰작가가 자신의 대표작 사춘기소녀 커플즈 시리즈 캐릭터 ‘소나’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철학을 좋아하는 국문학도 만화가

소녀 팬들을 거느린 순정만화 웹툰작가 김혜원(30)을 만나기 위해 지난 28일 그가 입주 작가로 있는 부산콘텐츠코리아랩을 찾았다. 마감에 쫓겨 떡진 머리에 퀭한 눈의 만화가를 예상하고 두드린 작업실에서는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미모의 여류작가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순정만화의 여주인공을 연상시키는 김 작가는 만화 기획 및 매니지먼트사인 재담미디어 소속 작가로 필명 ‘혜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북큐브에 30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85년생’과 소녀나라에 10대들의 이야기 ‘양의 사랑법’을 연재한다. 그는 살짝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 ‘85생’과 사랑의 해피엔딩을 믿는 소녀들을 소재로 한 커플즈 시리즈로 전혀 다른 두 작품을 동시에 작업하니 독자들의 반응도 다르고 재미있다고 했다.

‘양의 사랑법’은 그의 대표작인 사춘기소녀 커플즈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10대 소녀들이 중심이 된 열성적인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팬들은 어마어마한 양의 팬레터를 보내며, 그의 작품에 격렬하게 반응한다. 만화의 주인공들은 스티커 등 간단한 캐릭터 상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김혜원 작가가 소녀나라에 연재 중인 사춘기소녀 커플즈 시리즈 ‘양의 사랑법’.

부경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지독한 독서광이다. “독서는 나의 작가 생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작품을 만들 때 그림은 기본이며, 글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야기 구조, 캐릭터 간 연계관계 등을 사전에 모두 구성해 놓고 시작하는 그의 작품은 깊이가 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김 작가와 인터뷰하는 동안 많은 책 이야기를 했다. 대학 1학년 때 학과에서 김훈 작가 초청강연회를 했는데, 그의 모든 책, 칼럼을 읽고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훈 작가의 글에 대한 태도, 문장에서 느껴지는 집착 등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국문과를 다닌 덕에 과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마음껏 신청해서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았다는 김 작가는 종종 다른 작가들이 공모전 등에 응모할 때 글의 오타, 띄어쓰기, 문장배열 등을 돕는다.

어릴 때부터 독서와 이야기 만들기를 좋아한 김 작가는 원작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각색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공책에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덧붙이면 친구들이 서로 공책을 가지고 싶어했다. 맞벌이하는 부모님 덕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이야기를 만들면 외로움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철학책과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그는 “서양고전을 우리 사극 버전으로 옮겨보고 싶다. 순정사극은 나의 로망”이라고 했다.

순정만화를 선택한 이유가 “사람의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라며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제일 큰 그릇이 ‘순정’인 것 같다. 내 모든 이야기의 원형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기반 한다. 나의 연애 경험도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사실 그의 첫 작품 ‘평범한 하루’는 실연이 계기가 되어 만든 것이다. “감정의 바닥까지 보고 싶었고, 그 감정을 어떠한 형태로 만들고 싶었다. 그때 내가 제일 잘하는 장치가 ‘만화’더라”고 했다. 이 작품은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작품을 올리는 네이버 베스트도전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정식 제의를 받아 2011년 ‘러블리 데이즈’를 연재했다. 남정훈 작가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만화를 배웠으며 ‘봄봄’, ‘속물들’ 등 쉬지 않고 작업하고 있다.

부산에서 만화가로 활동하는 데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예전에는 서울로 가야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정보에 어둡고, 어시스턴트도 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역 만화가 선배들이 에이전시를 데려오고,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등 후배들을 위해 환경을 만들어줬다. 선배들 덕분에 편하게 작업하며 나도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만화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 이야기가 훌륭한 만화를 그리는 것. 두 번째로 작가가 자기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을 잘 표현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잘 섞이면 멋질거다. 그런 만화를 그리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했다. “만화를 통해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즐겁다”는 김 작가는 “사람들을 멈추게 하는 만화”를 꿈꾼다. “급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잠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내가 만화를 보며 많이 울고 웃었으니, 이제 받았던 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곱_게 되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만화가로서 목표는 ‘오래 그리고 만화가’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을 만들어야겠다. 또 개인적으로 철학을 좋아해서 언젠가는 철학만화를 그릴 것 ”이라고 했다.

선배이자 스승인 남정훈 작가는 “김혜원 작가는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며 깊이가 있다. 또 매 작품마다 그림체가 성장한다”며 “작품을 올리는 사이트마다 따라오는 고정 팬이 있는 그는 스타성을 가진 작가”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간리더스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