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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K 웹툰'…중국·일본서도 본다
 글쓴이 : 재담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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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50148541 [1727]
기업형 산업으로 성장하는 웹툰

'웹툰 생태계'의 완성 기획·스토리 만드는 제작사 등장 유료 웹툰 플랫폼, 포털서 벗어나
NHN 웹툰 앱, 日 900만건 다운 다음, 중국서 웹툰 40편 선보여
그래픽=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그래픽=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지난해 7월부터 네이버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조선왕조실톡’은 조선시대 인물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그린다. 등장인물이 카카오톡, 라인 등을 연상시키는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독특한 방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림보다는 대화 비중이 큰 것이 특징. 네이버는 이 작품을 그리는 ‘무적핑크’(필명) 변지민 작가(26)와 정식으로 연재 계약을 하기 전에 일반 웹툰처럼 그림 비중을 높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변 작가는 소속 제작사 와이랩의 수석 프로듀서인 윤인완 작가의 조언으로 메신저 형식을 고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조회수가 높은 일요일에 연재되는 웹툰 가운데 선두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드라마로도 제작 중이다.

웹툰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웹툰이 실리는 플랫폼과 작가만 있던 시대는 지났다. 작가와 플랫폼 사이에 제작사, 에이전시 등이 끼어들면서 산업 생태계가 풍성해지고 있다. 웹툰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1인 산업에서 기업형으로, 독자 생태계를 갖춘 독립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3년 1500억원이던 국내 웹툰시장이 올해 4200억원, 2018.년에는 880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이 ‘원조’인 웹툰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작가 관리 에이전시, 작품 기획 제작사 등장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초기 웹툰은 ‘마린 블루스’처럼 출판되지 않은 만화를 작가가 홈페이지에 올리고, 독자가 마우스로 스크롤을 내려가며 모니터로 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웹툰이 인기를 끌고 시장이 커지면서 생태계 구성원이 한결 다양해졌다. 작가와 플랫폼 외에도 판권, 2차 저작물 관리 등을 도맡아 하는 에이전시가 생겨났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와 양영순 작가 등이 2009년 설립한 누룩미디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케이코믹스와 재담미디어 등이 에이전시의 선두 그룹이다.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네이버 웹툰 담당부서)도 최근 자체적으로 에이전시 부서를 꾸렸다.

기획부터 스토리까지 진두지휘하는 제작사도 등장했다. 만화 ‘신암행어사’ ‘아일랜드’의 스토리 작가인 윤인완 작가가 만든 와이랩이 최초다. 일본 대형 출판사인 쇼가쿠칸(小學館)의 시스템을 참고해 일본 출판 만화처럼 탄탄한 구조를 갖춘 웹툰을 내놓는다는 게 목표다.

윤 작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작사·에이전시 활동이 본격화됐다”며 “그만큼 생태계가 풍성해지고 웹툰산업이 성숙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CJ E&M 콘텐츠 개발실은 기획부터 제작·투자, 영화화까지 수직 지원한다. 웹툰을 직접 독자에게 전달하는 창구인 플랫폼 자체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넘긴 벤처기업 레진코믹스는 처음으로 시도된 비(非)포털 유료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연스레 뿌리내린 ‘원소스 멀티유스’

이런 생태계 변화는 웹툰의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웹툰을 기반으로 영화·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원소스 멀티유스’가 자연스럽게 뿌리내렸다. 지난해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모은 ‘미생’을 비롯해 최근 2~3년간 영화로 재탄생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패션왕’ ‘전설의 주먹’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웹툰에 지난 10여년간 연재된 520여편 중 지난해 6월 기준 도서나 영상물, 게임 등으로 재탄생한 작품은 189개에 이른다.

한국이 원산지인 웹툰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출판 만화 본고장인 일본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NHN엔터테인먼트가 2013년 10월 일본 지사인 NHN플레이아트를 통해 선보인 웹툰 플랫폼 ‘코미코’는 전 세계에서 1000만, 일본에서 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쇼가쿠칸, 고단샤(講談社) 등 출판 만화 명가들도 웹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는 “일본에서도 만화 단행본이 예전만큼 팔리지 않는 대신 독자층이 모바일로 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웹툰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중국 만화시장 규모가 2013년 기준 2억3600만달러(약 2587억원)라고 분석했다.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다음 웹툰 40여편을 텐센트의 포털사이트 ‘큐큐닷컴’과 중국 최초 만화 사이트인 ‘U17(요유치)’, 차이나모바일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열독기지’ 등 4곳에서 선보이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출처 : ⓒ 한경닷컴